요즘은 창작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 보고 읽는데 재미가 들렸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주변에서 찾기가 어려워서 그런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었다. 혼자이고 외롭고 영감을 얻고 뭔가를 창조하는 사람들을.
언제나 궁금한 게 있고 알고 싶은게 있으면 유튜브를 켜거나 도서관에 간다. 이번엔 도서관으로.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그림책을 만들 지 궁금해서 빌린 책이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이다.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라는 책도 빌렸는데 유럽의 자유분방한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먼저 보고 싶어 전자를 먼저 읽고 있다.
절반 정도 읽었는데 그 중 부모의 불화로 불행한 유년 시절을 보낸 프랑스의 클로드 퐁티라는 작가 분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끝없는 나무>의 주인공 이폴렌은 여정 끝에 괴물을 만나는데요. 괴물이 소리칩니다. "난 네가 전혀 무섭지 않다." 이폴렌의 대답이 정말 절묘합니다. "나도 내가 무섭지 않아!" 이 용감한 선언에 괴물은 녹아서 사라집니다.
인생의 난관에 좌절하지 않고 그걸 발판 삼아 성장하려면 자기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 해결책이 한 가지 모습일 거라고 믿지 마세요. 예전에 부모님과의 불화로 오랫동안 거식증을 앓다가 거의 회복되어 이제는 다른 환자를 돕는 젊은 여성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상황이 너무 고통스러웠던 그녀에게 거식증은 죽지 않고 버티기 위한 방편이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거식증은 회복으로 가는 과정이자 해결책이지요. 시간이 지나 더 이상 거식등에 기댈 필요가 없을 때 빠져나와서 다음 단계로 나아간 것입니다. 좌절이나 상처가 트라우마가 되지 않게 하려면 '해결책은 하나가 아니다.', '지금 내가 보이는 이 반응들은 당연한 거다', '난 과정 중에 있는거다'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도 내가 무섭지 않아.
지금 내가 보이는 이 반응들은 당연한 거다. 난 과정 중에 있는거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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