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든이의 뗴를 다스리는 게 참 쉽지 않다. 오늘 세찬이랑 놀다가 자꾸 세찬이 장난감을 뺏는거다. 두번까지는 말로만 안된다도 하고 다시 돌려주고 미안하다고 하라고 시켰다. 그런데 세번째로 또 자전거를 빼았았다. 나도 이젠 안되겠다 싶어서 막무가내로 세찬이를 밀고 자기가 자전거에 앉으려는 이든이를 끌어냈다. 그랬더니 바로 허리를 뒤로 꺾으면서 죽겠다고 울기 시작했다. 그냥 울기만 하면 되는데 이든이는 떼쓸 때 바닥에 대자로 누워서 발버둥을쳐서 머리가 바닥이나 벽같은데에 부딪힌다. 오늘도 머리 바닥에 한번 박고. 안되겠길래 구석으로 데리고 가서 머리 안부딪히게 팔을 잡고 있었는데 아무리 얘기를 해도 계속 떼를 썼다. 다시 이든이를 안고 소파로 와서 그렇게 친구꺼 뺏으면 안된다고 그렇게 할거면 이든이 세찬이한테 바이하고 집에 가는거라고 했다. 그래도 떼를 쓰길래 가방 다 챙겨서 이든이한테 집에 가자고 했다. 그랬더니 그제서야 집에 안간다고 장난감 안뺏는다 한다. 에휴. 꼭 혼자 방에 들어가라고 협박?!하거나 친구랑 빠이하고 집에 가자고 해야 말을 듣는다. 겨우 세찬이한테 미안하다고 사과시키고 점심 먹으러 집에 올러왔다. 점심 준비를 하는데 이든이가 또! 세찬이 자동차를 뺏는거다. 헉. 난 뚜껑이 막 열리는데 남편이 이든이한테 그러면 안된다고 한마디 하니까 움찔하더니 바로 다시 준다. 아까 혼낸게 영 효과가 없는건 아니었다. 다행히.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해서 얘기하지만 안된다고 해도 금새 잊고 또 하는 불굴의 이든이... 자려고 누웠는데 팔이랑 허리가 아파서 왜 그런가 했더니 아침에 발버둥치는 이든이 잡고 있어서 그런가보다. 아, 아들내미 키우는건 엄마의 체력이 팔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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