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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모

성숙이란 다석의 경우에 미성숙한 자아로부터의 해방은 이성을 주체적으로 사용하는 지적 성숙뿐 아니라 의지와 영혼이 자유롭게 되는 도덕적, 영적 성숙을 포함한다. 성숙은 자아로부터의 해방을 뜻한다. 참되게 생각하는 사람은 자아로부터 해방된 성숙한 사람이고 자아로부터 해방된 성숙한 사람은 생,사를 넘어서고 이,해의 시비에서 벗어난 사람이다. 다석에게 생각은 지식을 얻는 것일 뿐 아니라 지식을 넘어서는 것이기도 하다. 생사의 번뇌에 사로잡히고, 전체를 보지 못하고 대상을 분별하는 지식에 사로잡힌 사람을 다서은 미성년으로 본다. 자기를 내놓을 수 있는 희생적 자세가 성숙의 표다. 의의 피를 흘리는 것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요 그것이 성숙의 표다...... 성숙이란 하느님의 아들이 되는 것이다. 하느님의 아들이란 .. 더보기
다석 유영모 - 가온 찍기 가온 찍기를 하고 세상에서 생명을 실현하고 완성하는 실천을 하려면 과거에서 벗어나 현실의 땅에 굳게 서야 한다. 다석에 따르면 인생이 무력한 이유는 과거사를 지나치게 과장하고 현재사를 비판하지 않고 장래사에 신념이 없는 탓이다. "과거는 과장하지 말라. 지나간 일은 허물이다. 나도 조상보다 낫다. 순은 누구요 나는 누구냐? ..... 죽은 이들을 가만히 묻어 두어라. 족보를 들추고 과거를 들추는 것은 무력한 증거다." 중국에서 특히 유교 전통에서 이상적인 임금으로 여기는 순 임금보다 내가 낫다면서 "죽은 이들을 가만 묻어 두어라."고 선언한 것은 신분과 족보를 내세운 양반 문화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다. 지금 여기 나의 삶은 누구나 평등하고 자유로운 삶이다. 그러나 현재의 삶은 과거에 매여 있고 세상의 질.. 더보기
다석 유영모 - 밥의 철학 다석이 하루에 한끼만 먹는 것은 '먹고 남은 양식'을 나누자는 게 아니라, '지금 내가 먹는 밥'을 사랑으로 나누어 먹자는 것이다. 그것은 밥만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몸을 나누고 목숨을 나누는 것이다. 다석은 밥 먹음이 예배라고 하였다. 밥 먹을 때 불교에서 드리는 기도인 오관게, 몸은 하느님의 성전이라는 바울의 생각, 예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성찬을 미사(예배)로 여기는 가톨릭의 예배를 연관시키면서 밥 먹음을 예배로 보는 자신의 사상을 전개했다. 불교의 오관게는 밥 먹을 자격이나 공로가 없이 먹는다는 것을 말하고, 살려는 욕심으로 먹지 말고, 정신을 깨우는 약으로 먹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친다. 다석은 밥을 '정신이 깨어나는 약'으로 먹어야 한다는 오관게의 가르침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밥은 정신.. 더보기
다석 유영모 - 하루를 영원처럼 살다 "어제란 오늘의 시호(죽은 이에게 붙이는 호칭)요 내일은 오늘의 예명(미리 붙여준 이름)뿐, 거기라 저기라 하지마는 거기란 거깃 사람의 여기요 저기란 저깃 사람의 여기 될 뿐. 그이라 저이라 하지만은 그도 나로라 하고 살고 저도 나로라 하고 살 뿐. 산 사람은 다 나를 가졌고, 사는 곳은 여기가 되고 살 때는 오늘이로다." 과거, 현재, 미래에 걸쳐 있는 것은 언제나 그때그때의 '오늘', '여기', '나'가 있을 뿐이다. 그리고 '오늘', '여기', '나'는 이름만 다를 뿐 같은 것이거나 삼위일체로 하나라고 한다. 다석 유영모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박재순 (현암사, 2008년) 상세보기 나는 오늘 하루 지금, 여기, 나에 집중하였나? 아니, 지금 이 순간 나는 여기 지금 충분히 살고 있는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