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이가 하루에 한번에서 두번정도 약 네시간 동안 계속 먹고 싸고 울고 자기를 30분마다 반복한다. 자꾸 젖을 물고 자서 깨우면서 양 쪽 다 제대로 먹이려면 한시간 가량 걸리는 것 같다. 젖 먹이기 전에 일부러 기저귀를 안 갈고 젖 먹다가 잠들면 기저귀를 간다. 그러면 반짝 깨어서 다시 젖을 문다. 이렇게 젖을 물면서 계속 자니 먹는 양이 충분하지 않아서 30분 정도 토끼잠을 자고 다시 깬다. 그럼 다시 또 한시간 가량 젖 물리고 내려 놓으면 또 30분 자고 일어난다. 그렇게 두세번 하다가 나도 지치고 아가도 불쌍해서 분유를 타서 먹인다. 분유를 먹일 땐 끝까지 졸지 않고 다 먹는다. 우유가 잘 나오니까 그런가 보다. 분유를 먹고 나면 대체로 잘 자는데 오늘은 응가 하느라 한참을 용을 썼다. 조그만 녀석이 힘이 어찌나 센지 안고 있으면 머리를 하도 이리저리 움직여서 팔이 아프다. 젖도 계속 먹었겠다, 분유도 들어갔겠다, 배가 찼는지 방귀와 함께 응아를 엄청 쌌다. 대충 네 시간 동안 기저귀만 다섯번은 간 것 같다. 그 중에 두번은 기저귀가 새서 바지를 계속 갈아입혔다. 이렇게 네 시간동안 젖먹이고 분유 먹이고 기저귀 갈고 재우기를 계속 반복했더니 진이 다 빠진다. 에공. 다행히 오늘은 초저녁에 몰아서 먹었다. 가끔씩 새벽에 네 다섯시간 동안 그러기도 하는데 그럴 땐 잠도 못자고 수발드느라 막 화가 나려고 한다는. 그럼 안되지만. 잠 많은 나이기에. 이렇게 잘 먹어서 그런가 그저께 병원가서 몸무게를 쟀더니 5.1킬로다. 완전 급성장 중이다. 이제 하루를 마무리하고 빗소리 틀어 놓고 한숨 자야겠다. 굿나잇.
단이의 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