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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보고듣기

I heart huckabees


눈 펑펑 오는 오늘 놀라운 영화 한 편을 보다!
그런데 이 영화 다 보고 난 후 이런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데에 놀랐고,
이런 영화에 이렇게 화려한 캐스팅을 할 수 있다는 데에 또 놀랐고,
이런 영화를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는) 코미디라고 표현하는 미국 문화에 한번 더 놀랐다.

오늘 본 영화는 이거 -

http://a6.vox.com/6a00c2251fa4e1604a00e398d682de0001-500pi
쥬드로, 더스틴호프만, 나오미 왓츠 - 내가 아는 배우가 세명이나 나와.
이것만으로도 화려한 캐스팅이라고 볼 수 있다는- ㅎㅎㅎ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쥬드로씨가 나오기 때문에 본 영화지만
영화 속 쥬드로씨는 생각만큼 멋지진 않았어.
오히려 정확한 5:5 가르마에 다소 기름진 머릿결의 주인공 Jason schwartzman나
(잘 보이지 않지만 포스터 가운데 눈감고 있는 남자)
담백산뜻한 마스크의 Mark Wahlberg(두번째줄 첫번째 남정네)에 마음이 끌렸다고나 할까.


이 영화 장르가 코미디라는데 (그것도 "laugh-out-loud funny"- 큰웃음을 준다잖아!)
영어실력이 부족해서 코미디를 이해하지 못한 관계로 난 당췌 어디에서 웃어야 할 지 모르겠더라. 그런데도 왜 이렇게 재미있는지 초집중해서 봤어.


살짝 발 담궜던 상담심리학에 관련된 내용도 많고
연기론이나 허무주의가 핵심적 주제인 것도 그렇고.
내가 관심있는 내용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더라.
물론 다 이해하진 못했어. (한국어 자막없이 영화 보면 제일 어려운 영화가 코미디야.
물론 제일 쉬운 건 액션 ㅋㅋㅋ)
하지만 분명한건 이런 주제로 이 정도 완성도가 있는 영화가 나오기란
영화에 문외한인 내가 생각해도 정말 놀랍다는 거지.
게다가 배우들도 훌륭하잖아!
검색해보니 이 영화가 꽤 인기가 있는 것 같은데 아마도 이런 영화는
한국에선 전혀! 먹혀들지 않을 것 같아. (대중적인 흥행은 불가능!)
추측컨대 한국에선 개봉한 적도 없고 번역판도 나오지 않았을 것 같네.


내가 가장 맘에 든 장면은 Jason이 Jude가 괴로워하는 사진을 보고는
네가 나이고 내가 너이라는 진리를 깨닫는 순간이야.
놀랍게도 영화에선 이 깨달음을 나타내려고 쥬드로 얼굴에 제이슨 얼굴이 모자이크처럼
겹쳐지는 장면을 연출해냈어. (아무리 검색해도 이 이미지는 없어. OTL)


그 다음으로 맘에 든 장면은 쥬드로가 자신이 왜 끊임없이 마요네즈가 든 참치 샌드위치 얘기를 해 대는지, 그리고 어떻게 내가 내자신이 아닐 수 있는지 고심하는 장면이야.
하지만 한국어 자막이 없어. 아아--
내가 이 부분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자신은 없지만 쥬드로가 해석을 받고 깨달음을 얻는 중요한 순간이기 때문에 살짝 한국어 자막 추가해 볼래. (틀린 부분은 양해 부탁해.)
특히 이 장면은 상담 장면의 해석과 방어와너무 유사해서 더욱 인상적이었어.
사설탐정들이라기엔 너무 카운셀러에 가까워. 흠..
그런데 이게 웬일이야, 유튜브 동영상이 삭제됐어 ㅠㅠ 이태리어판밖에 없다. 헉.



테이프에서 나오는 소리 : 쥬드로가 계속 똑같은 마요네즈 얘기를 반복하고 있다.

여자탐정 : " 왜 자신이 자꾸 마요네즈 얘기를 한다고 생각해요?"

쥬드로 :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남자탐정 : "일종의 선전이예요."

"마요네즈에 대한 선전이요...?"

"당신에 대한."

"구체적으로...당신은 인상적이고 매력적이기 때문에 Shania는 당신에게 푹 빠져있어요. 당신은 재미있고 좋은 사람이라서 다른 사람들을 웃게 만들죠. 말하자면...자신이 우울해지지 않기 위해서랄까..."

"대체 우울 따위가 무슨 상관이란거예요????!!!!!!!!!"

"우울 자체는 아무것도 아니예요. 그게 다른 중요한 걸 건드리기 때문에 강박적으로 우울을 피하려고 하지 않는 이상은....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한다는가 하는 식으로요...."

"이야기 같은거요."

"이야기 같은."

"이야기 같은거요."

"닥쳐요!!.......(침묵)........ 좋아요. 이제부터 마요네즈 이야기는 안하도록 하죠."

"그 이야기를 안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나요? 자기 자신이 될 수 있을것 같아요?"

"대체 어떻게 내 자신이 아닐 수 있다는 거예요??"

"어떻게 내 자신이 아닐 수 있느냐고요?"

"어떻게 내 자신이 아닐 수 있을까요?"

"어떻게 내 자신이 아닐 수가 있을까?"
.
.
.


 
세번째로 맘에 든 장면은 더스틴씨가 제이슨에게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이불을 예로 들어 설명하는 장면이야. 처음엔 왠 이불을 꺼내고 그래;; 당황스러워;;
라고 생각했지만 이런 놀라운 비유를 할 줄이야- 그래도 요 부분은 잘 이해한 것 같아.



"이 이불이 우주라고 생각해봐. 너와 나를 포함해서. 어떤 것도 이 밖에 있지 않다고 가정해 보자. 여기가 나라고 치면 저긴 너고, 여긴 내 와이프고, 저쪽엔 에펠탑이 있고, 이건 전쟁, 요건 박물관, 저건 질병, 이거는 오르가즘, 그리고 이건 햄버거야."

"모두 다르게 보이지만 사실은 모두 같은 거군요."

"그렇지! 하지만 보통 우리는 모든게 구분되어 있다고 보지. 넌 거기에, 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물론 이건 사실이긴 하지만 완전한 사실은 아니야.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지. 우리는 매일매일의 일상에서 모든 것이 이불이라는 사실을 언제나 기억해야 해. "

"왜 모든 것이 이불이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하는거죠?"

"그렇지 않으면 큰 그림을 놓치게 되거든. 그게 네가 여기 온 이유이기도 하지. 이 침낭 속에 들어가보는 게 도움이 될꺼야."

"거기 들어가면 뭘 알게 되는데요?"

"여기 들어가면 마음이 편한해 질꺼야. 왜냐하면 네가 지금까지 원했던 것을 넌 이미 가지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네가 되고 싶어하는  것을 너는 이미 이루었다는 사실을 알게되니까."




마지막으로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이 들어있는 trailer -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 OST가 좋다고 평하던데 솔직히 난 영화 내용을 이해하기도
버거웠기 때문에 (들으랴, 영어자막읽으랴) 음악을 제대로 못들었어.
다시 한번 볼때는 음악도 좀 들어봐야겠어.






궁금해서 Jason군과 Mark씨의 사진을 좀 검색해 봤는데 뜻밖의 훈훈한 사진들을 발견했어.
영화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에 놀랐어. 즐감-

http://media.philly.com/images/Mark_Wahlberg2.jpg
엄훠낫- Mark씨, 이런 사진까진 바라지도 않았는데 말이지 구글 검색하다 깜놀했어.
어쩐지 눈에 익은 배우라 했더니 CK포스터까지 찍은 훈남이었다니.
그런데 좀 끼어보이는 듯한 느낌- 한치수 큰 걸 권하겠어요. 부끄- *-_-*




http://x7a.xanga.com/d4d80660656b0149300189/z49179398.jpg
방금 샤워하고 나온 듯한 머리-
떡진 5:5 가르마 보다 훨씬 나아보여요, Jason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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