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이든이랑 아침에 빨래를 하러 지하에 내려갔다가 게시판에 어떤 사람이 소파를 $20에 판다는 광고를 봤다. 오호~ 이게 웬 횡재~ 아침이라 그런지 이메일이랑 전화번호를 뜯어간 사람도 아무도 없고. 같은 아파트이니 가져오기도 편할 거고. 1초만에 머리가 팍팍 돌아가면서 바로 셀러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 주소를 보니 일본인인 것 같았다. 내 놓은 소파는 IKEA에서 $379에 파는 2인용 소파. 우리집 거실에 있는 소파는 남편이 침대로 이용하기 땜시 낮에 이든이랑 놀 땐 항상 바닥에서 놀았었다. 그런데 이 소파만 있으면 흐흐흐.. 이제 편하게 책도 보고 놀 수 있겠다는 생각에 희망에 부품. 암튼 이메일을 보내고 집에 와서 집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판다는 사람은 답장이 없는데 나는 김칫국물 사발로 들이키면서 소파 놓을 자리 만드느라 하루 종일 바빴다. ㅋㅋㅋ
점심 때쯤 답장이 왔다. 다행히 아직 팔리지 않았다고 ㅋㅋㅋ 음하하하... 그럼 당연히 내가 접수해야징 ㅋㅋㅋ 오후 8시쯤 그 집에 들르기로 해놓고 이것저것 정리를 마쳤다. 예전부터 치우고 싶었던 높은 bar table을 버리기로 결정했다. 거실에 있는 책장이랑 책상 다 옮기고.. 청소하고.. 일규씨도 없는데 이든이 데꼬 소파 가져올 걱정은 별로 하지도 않고 막 했다는.. 암튼 8시에 그 집에 가보니 역시나 일본인 부부이다. 너덧살쯤 되어 보이는 남매가 있고.. 12월에 뉴헤이븐을 떠난다고 하면서 소파를 구경시켜줬다. 그런데 애 둘 있는 집이라 그런지 소파 상태가 완전 메롱 ㅎㅎ 쿠션에 구멍도 있고 하얀 커버는 이미 회색이 되어버린지 오래. 볼펜 자국이랑 크레용 자국이 장난 아니었다. 애들이 그렇게 장난꾸러기로 보이진 않던데 의외야... 그래도 난 꽁짜나 다름없는 가격땜에 무조건 오케이했다. 지하에서 카트를 가져와서 소파를 나르기 시작. 고맙게도 그집 식구가 총동원해 소파를 날라주었다. 소파가 너무너무 무거웠는데 도와주신 덕분에 무사히 운반을 마치고 덤으로 이든이 장난감도 얻어왔다. 아.. 정말 아름다운 가족들이야... 나도 고마워서 사과랑 배를 좀 챙겨드렸다. 몇 일 후엔 missing parts를 가져왔다면서 일전에 준 장난감과 세트인 악세사리들도 전해주시고... 사실 이 가족은 지난 여름부터 몇번 마주치긴 했는데 워낙 무뚝뚝한 인상에 인사도 주고 받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했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정도 많고 따뜻한 사람들이었다. 이렇게 떠나는 마당에 알게되서 참 아쉽다.
아.무.튼.
그 흰색인지 회색인지 알 수 없는 소파를 하얗게 만드는 일에 착수했다. 쿠션 커버는 빨아서 대충 깨끗해졌는데 소파 팔 부분은 분리가 안되서 이든이가 어릴 때 쓰던 속싸개를 씌웠다. 담에 IKEA 갈 기회가 있으면 천을 좀 사다가 만들던가 해야지...
그리고 소파 놓을 공간을 만들려고 뺐던 bar table은 craiglist에 올려서 $15에 팔았다. 원래 $99.99 짜리이지만 우리도 애초에 중고를 산거라서 싸게 내 놓았다. 안 팔릴까 싶었는데 올린지 이틀만에 연락이 와서 오늘 저녁 때 이별을 했다. 우리집에서 정말 쓸데없는 가구 중에 하나였는데 이렇게 필요한 사람에게 가니 마음이 너무 홀가분하다. 팔고나니 현금도 생기고 기분전환도 되는게 은근 재밌어서 계속 우리집에 또 팔거 없나 기웃거리고 있다. ㅋㅋ
* 소파 놓을 자리 만들어 놨더니 이든이가 완전 신났다. 소파 들여놓으려고 게이트까지 떼었더니 현관부터 거실 끝까지 과장 좀 보태 100m ㅋㅋㅋ 넓어진 거실을 왔다갔다 백번 뛰어다녔다.
바로 요 소파
점심 때쯤 답장이 왔다. 다행히 아직 팔리지 않았다고 ㅋㅋㅋ 음하하하... 그럼 당연히 내가 접수해야징 ㅋㅋㅋ 오후 8시쯤 그 집에 들르기로 해놓고 이것저것 정리를 마쳤다. 예전부터 치우고 싶었던 높은 bar table을 버리기로 결정했다. 거실에 있는 책장이랑 책상 다 옮기고.. 청소하고.. 일규씨도 없는데 이든이 데꼬 소파 가져올 걱정은 별로 하지도 않고 막 했다는.. 암튼 8시에 그 집에 가보니 역시나 일본인 부부이다. 너덧살쯤 되어 보이는 남매가 있고.. 12월에 뉴헤이븐을 떠난다고 하면서 소파를 구경시켜줬다. 그런데 애 둘 있는 집이라 그런지 소파 상태가 완전 메롱 ㅎㅎ 쿠션에 구멍도 있고 하얀 커버는 이미 회색이 되어버린지 오래. 볼펜 자국이랑 크레용 자국이 장난 아니었다. 애들이 그렇게 장난꾸러기로 보이진 않던데 의외야... 그래도 난 꽁짜나 다름없는 가격땜에 무조건 오케이했다. 지하에서 카트를 가져와서 소파를 나르기 시작. 고맙게도 그집 식구가 총동원해 소파를 날라주었다. 소파가 너무너무 무거웠는데 도와주신 덕분에 무사히 운반을 마치고 덤으로 이든이 장난감도 얻어왔다. 아.. 정말 아름다운 가족들이야... 나도 고마워서 사과랑 배를 좀 챙겨드렸다. 몇 일 후엔 missing parts를 가져왔다면서 일전에 준 장난감과 세트인 악세사리들도 전해주시고... 사실 이 가족은 지난 여름부터 몇번 마주치긴 했는데 워낙 무뚝뚝한 인상에 인사도 주고 받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했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정도 많고 따뜻한 사람들이었다. 이렇게 떠나는 마당에 알게되서 참 아쉽다.
아.무.튼.
그 흰색인지 회색인지 알 수 없는 소파를 하얗게 만드는 일에 착수했다. 쿠션 커버는 빨아서 대충 깨끗해졌는데 소파 팔 부분은 분리가 안되서 이든이가 어릴 때 쓰던 속싸개를 씌웠다. 담에 IKEA 갈 기회가 있으면 천을 좀 사다가 만들던가 해야지...
그리고 소파 놓을 공간을 만들려고 뺐던 bar table은 craiglist에 올려서 $15에 팔았다. 원래 $99.99 짜리이지만 우리도 애초에 중고를 산거라서 싸게 내 놓았다. 안 팔릴까 싶었는데 올린지 이틀만에 연락이 와서 오늘 저녁 때 이별을 했다. 우리집에서 정말 쓸데없는 가구 중에 하나였는데 이렇게 필요한 사람에게 가니 마음이 너무 홀가분하다. 팔고나니 현금도 생기고 기분전환도 되는게 은근 재밌어서 계속 우리집에 또 팔거 없나 기웃거리고 있다. ㅋㅋ
* 소파 놓을 자리 만들어 놨더니 이든이가 완전 신났다. 소파 들여놓으려고 게이트까지 떼었더니 현관부터 거실 끝까지 과장 좀 보태 100m ㅋㅋㅋ 넓어진 거실을 왔다갔다 백번 뛰어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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