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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경북 의성 (2012-2013)

이럴 때 미국에 왔다고 느낀다

2010/08/12 - 새로운 휴대폰 장만

  내가 미국에 있다고 가장 강하게 느낄 때가 바로 가게나 관공서에서 일을 잘 못하는 직원들을 만났을 때이다. 이 곳에선 너무 답답하고 바부팅이같은 직원들이 참 많다. 그래서 어느 직원을 만나냐에 따라 일이 잘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한다. 한국처럼 이러니 저러니 따져도 돌아오는 건 기계같은 대담뿐. 안 그래도 말도 잘 안통하는데 무슨 일 처리 하나 하려면 정말 복창 터진다. -_-;; 계속 왔다리 갔다리 X개 훈련 시키공.. 암튼 미국 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이런 일을 두번이나 겪었다. 우선 첫번째 사건은 핸드폰.

  휴대폰을 새로 사고 나서 번호도 바뀌고 이전에 충전했던 90불을 버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원희 오빠께서(기계에 통달하고 계신) 예전 휴대폰의 SIM카드를 빼서 새 휴대폰에 끼워보라고 조언을 해 주셨다. 오빠가 알고 있기론 모든 정보가 그 카드에 들어 있고 휴대폰은 단지 카드 리더기의 역할을 하는 것 뿐이라고 하시면서. 분명히 휴대폰 가게 직원은 예전에 쓰던 SIM는 만료되었다고 얘기했었고, 기존에 있던 번호도, 남아 있던 돈도 쓸 수 없다고 했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원희 오빠 말대로 카드를 바꿔 꼈는데 이게 웬일; 너무 잘 된다. 예전 번호 그대로 전화도 잘 되고 90불도 쓸 수 있고. 정말 그 직원은 뭘 알고 있길래 휴대폰 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는 건지 원. 넘 황당하다.

  두번째 일은 몇 일 전 IKEA에서 겪은 일. 아무래도 책장이 필요한 것 같아서 하나 구입을 했다. 4칸으로 나뉘어 있는 책장이었는데 각 칸에 들어가는 서랍 종류가 굉장히 많이 있었다. 난 천보다는 종이로 만들어진 서랍이 이든이에게 나을 것 같아서 종이 서랍을 골랐다. 그런데 조립식 서랍이라서 포장을 뜯기 전엔 서랍이 책장에 맞는지 안맞는지 알 길이 없었다. 그래서 서랍을 들고 직원에게 '이 서랍이 내가 산 책장에 들어가는지' 물어보았다. 내 질문을 들은 직원 둘이 의논을 하더니 들어간다고 대답을 해 주었다. 흠.. 그런데 웬지 켕기는 이 기분. 혹시나 안들어가면 5불짜리 서랍장 바꾸러 먼 거리를 와야하기에 우리끼리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책장 안에 디스플레이되어 있는 서랍의 크기를 보니 가로 세로가 각각 13인치이다. 그런데 우리가 고른 서랍은 세로가 15인치. 즉 안들어 간다는 얘기 -_-;;; 이럴 줄 알았어;;;; 정말 직원과 고객의 차이는 무엇인가;;; 고민하게 만드는 구나. 이것 땜에 또 올뻔 했잖아!!! 결국 우린 종이로 된 서랍은 내려놓고 디스플레이되어있던 천으로 된 서랍장을 들고 왔다.

  미국 살면서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기 땜시 익숙해져야 하는데 아직 한국의 기운이 남아있어서;;; 시간이 더 필요한 듯.직원 말 믿지 말고 그냥 내가 동네방네 알아보는게 더 믿을만하다는 게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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